20살이 된 동생에게 편지를 한 편 썼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20살이 되면, 이전까지 살아온 삶과는 많이 다른 삶이 펼쳐지잖아요?
그래서 혹여나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방황하게 될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편지를 썼습니다.
제 동생을 생각하며 쓴 편지글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이렇게 공유를 해요!!
동생에게
동생아, 앞으로 네가 살아갈 삶은 정말 이전까지 살아온 삶과는 매우 많이 다를 거야. 어쩌면 이미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누구도 네게 무언가를 하라고 요구하지 않을 거야. 교수님들은 네게 공부하라고 압박하지 않고, 심지어 출석하지 않아도 네게 아무 말 없을거야. 시험을 못 봐도, 심지어 수업시간에 자도 네게 뭐라고 하지 않을 거야. 그 누구도.
처음에는 이런 삶이 어색하면서도 신기할 것 같아. 처음 겪는 일들이니까! 나도 그랬고, 엄마도 아빠도 그랬고, 지금 네 친구들도 그럴 거야.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고등학교 때는 대학교를 가기 위해 공부했는데, 목표를 이루어버리니 방황하게 될 지도 몰라. 이제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나? 뭘 해야 하지? 내 꿈은 뭐지?와 같은 질문들이 떠오르면서 말이야.
그래서 내가 20살 때부터 지금까지 3년 정도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들을 네게 알려주고 싶어.
이것들이 너에게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 6개가 있는데 최대한 쉽게쉽게 말을 해볼게
1. 무언가 하나를 꾸준히 했으면 좋겠어.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건 정말 어려운 거야. 그래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유는 아무리 재능이 없어도, 꾸준히 하는 사람은 실력이 생길 수밖에 없거든. 그렇기 때문에 어떤 흥미 있는 분야라던지, 잘하고 싶은 분야가 있으면 꾸준히 하면서 실력을 쌓았으면 좋겠어. 너도 꾸준히 하면 뛰어날 수 있으니까. 요즘은 대학교가 아무 것도 보장해주지 못하거든. 더 이상 학력이 중요한 세상이 아니야. 고등학교만 나오더라도 실력이 있으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야.
꾸준히 하는 분야가 반드시 공부를 의미하는 게 아니야.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유튜브 보는 걸 참 좋아하는데, 유튜브 그 자체가 아니라, 그걸로 어떤 동기부여를 받았으면 좋겠어. 예를 들어, 미술, 체육, 음악, 사업, 독서, 강의, 공연 등을 보며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다는 걸 느끼고 한 번 해봤으면 좋겠어!!!
2. 무엇이든 해보기를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어.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면 무엇을 꾸준히 하면 좋을 지 알아야겠지? 그래서 2번은 무엇이든 한 번 해보는 걸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야.(단 법과 도덕에 어긋나는 행동 말고, 건강에 위협이 되는 행동 말고!) 어떤 비용이 들더라도, 실패할 것 같더라도! 지금 돈 10만원, 20만원 잃는 건 정말 아무 것도 아니야.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큰 돈이겠지만, 나중에 봤을 때는 있어도, 없어도 문제 없는 돈이거든.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더 어려워져. 나이를 먹을수록 우리는 책임져야할 게 많으면 많아졌지 줄어들지는 않으니까! 이건 비밀인데, 나는 옛날에 비트코인에 20만원을 쓴 적이 있어. 흠 가상화폐라고 말을 하고 누구는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얘기하지만, 나에게는 그냥 도박이었어. 가격이 올라갈지, 내려갈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올라가기만 바랐으니까. 그리고 누구는 돈을 벌었다고 얘기가 막 들려오니까 나도 해보고 싶은 거야.
그런데 이걸 사놓으니까,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지 내려가고 있는 지 계속 쳐다보게 되더라. 다른 일에 집중도 잘 못하고 계속 그것만 신경쓰다보니까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해서 딱 6시간 집중해서 일하고 나머지는 푹 쉬는 거지. 공부하다가도 쳐다보고, 운동하다가도 쳐다보고, 놀다가도 쳐다보고 하니까 너무 귀찮은 거 있지. 그래서 그냥 팔아버렸어! 물론 10만원 잃었지만... 그래도 나는 참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 그것 말고도 해외여행 가기, 스카이 다이빙 하기 등등 많은 걸 해봤는데 너도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두려워말고 꼭 해보길 바래! 너는 노래를 좋아하니까, 버스킹을 해본다던가!
3. 주변 사람들에게 기꺼이 도움을 요청했으면 좋겠어.
‘연금술사’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거기에서 ‘네가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너를 도울 거야’라는 말이 있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해. 네가 무언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걸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녀! 나는 바이올린이 너무 하고 싶었는데, 바이올린을 살 돈은 없었어. 비싸서. 살 돈은 없었지만 하고 싶다고 말만 하고 다녔어 정말. 그랬더니 마침 누가 안쓰는 바이올린 있다고 하면서 나를 준다는 거야. 예전 남자친구가 준 건데, 비싼거여서 버리기도 그렇고 들고 있기도 그렇다면서 말이야.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이건 하나의 예시일 뿐이지만, 정말 네가 간절히 바라면 모든 사람들이 도와줄 거야. 또 어떤 예시가 있을까. 예를 들어 네가 노래 오디션을 보고 싶은데, 주변에 오디션을 지원했던 사람이 있으면 용기 있게 물어봐! 오디션이 어땠는지. 어떻게 지원하는지 등등등!! 그 사람은 네게 친절히 알려줄 거야. 설령 길거리에서 마주친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나는 물어보면 대답해줄 거라고 믿어! (요즘 사람들은 바쁘니까 모두가 대답해주진 않더라도 꼭 대답해주는 사람이 있을거야)
4. 하루하루를 기록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오늘은 무얼 했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뿐만 아니라 하루의 느낌을 기록했으면 좋겠어. 우리의 뇌는 금방 잘 잊어버리기 때문에,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을 때 어디에 적어놓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리기 쉽상이거든. 그렇기 때문에 그런 중요한 내용들을 잘 기록했으면 좋겠어.
예를 들어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기라면, '교사는 나와 어떤 면에서 잘 안맞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이런 부분은 조금 잘 맞는 것 같은데 그래도 안맞는 부분이 더 큰 것 같다'처럼. 그러면 후에 다시 진로 고민을 하게 되었을 때, 처음부터 하지 않아도 돼. 이미 발견한 내용을 다시 고민하지 않아도 돼. 이어서 더 발전된 생각과 고민을 할 수 있으니까.
5. 세상에 장점만 있는 건 없다는 걸 알기
나는 20살이 되고 가장 완벽한 직업을 찾고 싶었어. 돈도 많이 벌고, 자유 시간도 많고, 사회적인 지위도 있고, 내가 흥미 있는! 그런데 그런 직업은 없더라.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 거였어. 의사는 돈은 많이 벌지만, 학교에 들어가기 매우매우 어렵고, 학교에 들어가서도 밤샘공부를 자주 해야 할 만큼 공부 양이 엄청나! 심지어는 그렇게 공부해서 의사가 되더라도, 처음 2~3년 동안은 잠도 하루 2~3시간밖에 못자면서 병원에서 인턴생활을 해야 한다더라. 돈을 많이 버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아.
또 어떤 예시가 있을까?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 나도 당연히 목표가 있는 게 좋은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한 편으로는 또 꼭 그런 건 아니더라. 왜냐하면 목표를 정하면, 그것만 보기 때문에 주변을 잘 살펴보지 않게 돼. 주변에 더 좋은, 더 잘 맞는 기회가 오더라도 내가 만든 목표를 따라가려고 그걸 무시하게 된다는 말이야. 신기하지?? 최근에 유튜브에서 본 내용이야 하하. 그래서 적당한 게 제일 좋은 것 같아. 적당함의 기준은 다 다르지만!
6. 앞에서 말한 이 모든 것들은 네 스스로를 아는 데 알기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지, 네가 많이 느껴봤으면 좋겠어. 물론 모든 걸 다 체험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많이!!! 그리고 네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걸 하나씩 하나씩 지워나가는 거야.
왜냐하면 얼마나 선택지가 많은지 알고 무언가를 선택하는 것과, 그걸 모르고 선택하는 건 천지차이니까! 나를 예로 들자면, 나도 정말 진로 고민을 많이 했어! 변호사가 될까, 의사가 될까, 대기업에 취직할까, 레크리에이션 강사가 될까, 교사가 될까, 창업을 해볼까 등등등 많은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나에게 제일 잘 맞는 건 교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물론 돈은 다른 직업보다 적게 벌지 모르겠지만, 가치 있는 일이고 방학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체육을 같이 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다 한 번씩 고민해본 직업들이지만, 그래도 이게 제일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 물론 나중에 생각이 바뀔 수도 있지만!!
내가 말한 것들은 정말정말 너를 위한 것들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내가 살면서 이 6가지는 정말 자기 스스로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
이 편지를 읽으며 해보고 싶은 것도 있고, 하기 싫은 것도 있고,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은 것도 있겠지. 그치만 이것들을 하느냐 마느냐도 다 너의 선택이야.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겠지만, 너의 하나밖에 없는 형제니까 나를 한 번 믿어봐! 그럼 다음에 또 편지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