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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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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정말 중요한 것일까? - 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이 글은 [천 개의 찬란한 태양]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505p 마리암은 이 마지막 순간에 그렇게 많은 걸 소망했다. 그러나 눈을 감을 때, 그녀에게 엄습해온 건 더 이상 회한이 아니라 한없이 평화로운 느낌이었다. 그녀는 천한 시골 여자의 하라미(사생아)로 이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불쌍하고 유감스러운 일이었다. 그녀는 잡초였다. 그러나 그녀는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는 사람으로서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그녀는 친구이자 벗이자 보호자로서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어머니가 되어, 드디어 중요한 사람이 되어 이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마리암은 이렇게 죽는 것이 그리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 나쁜 건 아니었다. 이건 적법하지 않게 시작된 삶에 대한 적법한 결말이었다 . . . 전혀 다른 환경에..
이 세상은 더이상 답이 없다고 생각될 때 - 파피용 [베르나르 베르베르] 433p 이 글은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더 이상 답이 없다. 이 세상은 답이 없다. N번방 사건, 버닝썬을 비롯한 성범죄부터 세계적인 전염병인 코로나와 홍콩을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중국, 미국에서 일어난 인종차별적 과잉진압 사건까지.. 최근 몇 년간 이처럼 엄청난 세계적인 사건들이 있었고, 안타깝게도 이러한 사건들과 맞먹는, 어쩌면 더욱 심한 사건이 분명 일어날 것이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면?이 세상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보려고 해도,굉장히 복잡한 이해관계들이 얽혀, 도저히 풀 수 없는 실타래가 되어버린 것만 같다. 이 풀 수 없는 실타래를 풀어내려고 고민하고, 노력할 바에는 그냥 차라리 다른 행성에 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다. 인류가 맨 처..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할 수 있을까 - 아몬드 260p [손원평] 이 게시물은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윤재는 책 표지 얼굴의 주인공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기쁨, 슬픔, 고마움, 두려움 등을 느끼지 못한다. 사람이 죽어도, 심지어 눈 앞에서 가족이 죽어도 아무런 감정 없이 가만히 바라볼 뿐이다. 감정을 느끼게 하는 뇌의 한 부분이 아몬드처럼 생겼는데 윤재는 이 부분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아몬드는 그런 윤재가 삶을 담은 책이다. 글이 어렵지 않고 술술 읽히며,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누군가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책을 읽고 난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다. "써놓고 보니 조금 이상하다. 사랑이라는 말이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것인데, 순서가 잘못된 것 같다. " 필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