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물은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윤재는 책 표지 얼굴의 주인공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기쁨, 슬픔, 고마움, 두려움 등을 느끼지 못한다. 사람이 죽어도, 심지어 눈 앞에서 가족이 죽어도 아무런 감정 없이 가만히 바라볼 뿐이다.
감정을 느끼게 하는 뇌의 한 부분이 아몬드처럼 생겼는데 윤재는 이 부분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아몬드는 그런 윤재가 삶을 담은 책이다. 글이 어렵지 않고 술술 읽히며,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누군가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책을 읽고 난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다.
"써놓고 보니 조금 이상하다. 사랑이라는 말이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것인데,
순서가 잘못된 것 같다. "
필자 또한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해지길 요구하는 윤재 어머니처럼 생각했던 것 같다.
안타까웠다. 우리 모두는 있는 그대로 존중받아야하는 존재인데, 다른 사람들 눈에 띈다고, 손가락질 받는다고, 느끼지 못하는 감정을 거짓으로 꾸며내고, 자기 자신을 속이며 살아가야 하는 삶이라니. 당연히 그러한 행동은 윤재를 위하는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그것이 진정 윤재를 위한 것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정말 사랑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이상하게 보더라도 어머니는 윤재를 적극 지지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차이점을 설명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윤재가 그 차이점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건 정말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이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다.
평범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평범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남들과 비슷하다는 건 뭘까. 사람은 다 다른데 누굴 기준으로 잡지? 엄마라면 내게 무슨 말을 했을까."
너무나도 다양한 사람들이 이 세상에 살아가고 있는데, 누굴 기준으로 잡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윤재가 공감이 된다.
널리 받아들여지는 규범, 그것이 평범함의 기준일 것이다. 어쩌면 그런 규범으로 인해, 윤재처럼 또 다른 사람들이 사회에서 배제당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윤재는 그런 사회적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롯이 혼자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남들이 정해 놓은 길이 아닌 자기에게 맞는 길, 스스로를 세상에 맞추지 않고 세상을 스스로에 맞추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그 길은 조금은 외로울 지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주인공에게도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친구 '곤이'를 만나게 된다.
이는 자신만의 길을 걷더라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 분명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 같다. '
그렇기에 우리는 조금 용기를 내 그 길을 걸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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